국제유가, 18년 만에 최저치…WTI 한때 20달러 밑 하락
국제유가, 18년 만에 최저치…WTI 한때 20달러 밑 하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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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20.09달러로 장 마쳐
런던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도 22.64달러 거래돼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폭락세를 지속하며,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WTI는 이날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대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9.19%(2.29달러) 폭락한 22.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도 18년 만에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돌입하면서 충격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바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OPEC 플러스)의 감산 합의가 지난 3년간 유지되면서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배럴 초반대까지 낮췄지만, 다음 달부터 1000만배럴로 수출량을 높일 예정이다. 이는 이달 31일 감산 기한이 끝나는 데 따른 조치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규모인 1060만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