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미주·대실요양병원, 바이러스 '외부 유입' 추정
제2미주·대실요양병원, 바이러스 '외부 유입' 추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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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명 양성 판정 전 대실요양병원 드나들어
환자 등 평소 승강기 공동 사용… 흡연장도 이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대구 제2미주병원·대실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외부 감염원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건 당국 발표가 나왔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 제이미주병원(8~11층)과 대실요양병원(3~7층)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228명이다. 제이미주병원 관련 환자가 134명, 대실요양병원 관련이 94명이다.

이날 보건당국은 한 건물에 있는 두 병원에서 집단 발생한 것은 병원 내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건물을 드나든 외부인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외부인 A씨가 해당 병원 7층을 드나든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A씨는 확진 환자가 아니었으나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감염원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A씨처럼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건물을 드나든 사람이 있다면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A씨와 관련해서는 병원 방문 당시 어떤 환자와 접촉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두 병원의 건물 안팎 환경이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데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이 있는 건물 안팎에는 승강기와 1층 외부 흡연 장소 등 두 병원의 환자들이 접촉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 18일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2곳 병원 환자와 종사자는 같은 승강기를 사용하고 1층 외부 흡연 장소에서 함께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확인했다.

대구시 측은 "확진자 발생 이후로는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 환자 등이 각각 승강기를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