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불 주인’ 내주 결론낼 듯
‘600만불 주인’ 내주 결론낼 듯
  • 김두평기자
  • 승인 2009.04.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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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盧 조사 전 결론…주말까진 계획 없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받은 박 회장의 돈 600만달러의 '정체'에 대해 이르면 다음주 초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이를 위해 횡령 등의 혐의로 대전지검 특수부가 구속한 강 회장을 15일 영등포구치소로 이감시켰으며, 16일 대검 청사로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은 강 회장이 2007년 8월 박 회장,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과 한 호텔에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자 회동'을 가졌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때 박 회장이 500만달러를 내겠다고 나섰다 거절당한 뒤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의 계좌로 같은 액수의 돈이 건네진 점에 의심을 품고 있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봉하마을 개발을 위해 세운 ㈜봉화에 70억원을 투자하게 된 배경도 조사한다.

검찰은 이 돈도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몫으로 건넨 돈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의 돈을 받은 혐의와 3자 회동에 참석한 의혹을 사고 있는 정 전 비서관도 소환, 그가 재임 중 박 회장의 사업에 특혜를 주기 위한 활동을 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진술이 엇갈리는 등 수사상 필요할 경우 당시 '3자 회동'에 참석했던 강 회장과 박 회장, 정 전 비서관을 한 자리에 불러 3자 대면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12일과 14일 각각 14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도 다시 소환해 500만달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500만달러 중 250만달러 정도가 건호씨가 지분을 소유한 창투사로 건너간 사실, 이중 일부가 외삼촌 권기문씨가 설립한 회사 등에 투자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건호씨가 500만달러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배력을 행사했는지, 강 회장이 투자한 70억원의 명목이 무엇인지 등을 조사한 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게 되면 그 전까지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이번주 말까지 (노 전 대통령) 소환 계획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 하는 걸 몰랐겠는가', '아내가 사용했는데 몰랐겠는가' 등 상식의 틀에서 정황을 찾아가고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내린 후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