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풍향계⑨-대구] 2020년 대한민국 상반기 키워드 '대구'
[총선풍향계⑨-대구] 2020년 대한민국 상반기 키워드 '대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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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역 교체율 45%… 현역 9명 중 5명 생존
흔들기 나선 진보·중도… 지역 절반 확보 가능성
당선 안전 지역 여전… '정치 쇄신' 이룰지 주목

대구는 현재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000명을 넘어서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분류된 상황이다. 이 와중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지역은 상당히 혼잡한 상황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이 보수의 중심 대구를 쟁탈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6일 오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을 수성갑으로 공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맞붙게 됐다. 지난 2018년 1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6일 오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을 수성갑으로 공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맞붙게 됐다. 지난 2018년 1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역 교체율 45%… 243만 민심 못 잡았나

대구 지역 선거구는 총 12개다. △중구남구 △동구갑 △동구을 △서구 △북구갑 △북구을 △수성구갑 △수성구을 △달서구갑 △달서구을 △달서구병 △달성군으로, 유권자는 총 243만2883명에 달한다.

정통보수 미래통합당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성갑과 같은 당 홍의락 의원의 북구을, 조원진 자유공화당 의원의 달서병을 제외하면 대구에서 9개 지역구를 확보하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이곳에선 그야말로 피바람이 불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정종섭 의원을 포함하면 통합당의 대구 지역 현역 의원 교체율은 20일 기준 약 45%다. 곽상도·김상훈·윤재옥·추경호 의원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과정에서 살아남았고, 수성을이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수성갑에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한 곽대훈·정태옥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현역 교체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통상 현역 의원이 유권자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편안하게 의회정치 활동을 했다는 질책이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오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오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보수 아성은 옛말… 흔들기 나선 진보·중도

대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후 본격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였다. 박정희 정권 집권 후 열린 1963년 6대 총선에서 TK(대구·경상북도)은 20개 지역구 중 1곳을 뺀 19개 지역구가 민주공화당 손을 들어줬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총선 대진표를 살펴보면 보수 본진은 이리저리 찢길 위기에 처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당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나간 무소속 출마자다. 먼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수성을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은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정상환 변호사를 가까스로 누르고 공천을 받은 곳이다. 보수진영에서 대통령 선거에 나설 정도로 거물인 홍 전 대표는 출마를 선언하며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고 읍소한 것을 고려하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태옥·곽대훈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단행한 상태다. 곽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 후 TK 지역에선 처음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3선 달서구청장 출신의 곽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헌신했는데, 공천을 이렇게 잘못할 수 있으냐는 지적을 하는 시민이 많았다"며 달서갑 민심 잡기에 나선 상태다. 정 의원도 "당에서 잘못된 결정을 했으니, 대구 북갑 주민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아보겠다"며 박차고 나갔다.

이런 와중에 자신의 지역구를 떠난 주호영 의원은 수성갑에서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의 본선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4선 중진에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게다가 수성갑은 대구 정치 1번지로 꼽히기 때문에 지역 정가는 패자는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무소속 출마자와의 연대다. 이 지역에선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곽성문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선 상태다. 이들과 통합한다면 김 의원과의 한 판 승부에서 상당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이 중진을 노리는 북을에선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점령에 나섰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의회에 입성한 홍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 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 텃발에서 승리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달서병에는 3선 중진 조원진 의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8대 총선부터 내리 당선한 조 의원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49.24%로 시작해 19대 총선 당시 74.77%를 받았고, 20대 총선에선 66.24%를 획득할 정도로 지지율이 높다. 이곳은 통합당 당협위원장이었던 강효상 의원까지 떠난 상태다. 현재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도전장을 냈다.

코로나19로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직접 대구에 내려와 의료봉사에 나섰다. 상황을 종합하면 통합당은 최악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대구 지역 12개 선거구 중 절반을 뺏길 수 있단 계산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불출마 의원 지역구엔 누가

개혁보수 간판 유승민 의원이 빠진 동을에는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영희 전 육군 중령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민주당에선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이 출마한 상태다.

정종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동갑에선 류성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서재헌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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