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미래한국 대표 사퇴… "가소로운 자들에 개혁 막혀"
한선교, 미래한국 대표 사퇴… "가소로운 자들에 개혁 막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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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국민 열망과 먼 결과로 실망 안겨"… 미래한국 비례 결정 압박
한선교 "비례 명단, 보고 또 봤다… 부패한 권력이 개혁 막아"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1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제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제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정말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무엇인가 도울 흔적을 남겨야겠단 제 생각은 막혀버렸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은 앞서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통합당이 밀어온 영입인재를 당선권(20번 이하)에서 배제해 갈등에 직면했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통합당에서 영입했던 많은 인재들을 530여명의 다른 신청자와 똑같이 객관적 자세에서 우리 공관위원들이 심사했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거기에 대해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런 불만은 저희에게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젯밤에도 첫 번째 (비례) 명단을 계속 보고 또 봤다"며 "참 잘한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으로 당과 국민에게 자그마한 봉사를 하고 나간다고 생각하고 맑은 마음과 깨끗한 정신으로 일을 맡았는데, 그 한 줌도 안 되는 부패한, 권력 갖지도 않은 권력을 휘두르는 그들에게 전 타협할 수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대표는 또 본인의 대표직에 대해선 "사실 제가 원했던 자리도 아니었다"며 "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제 의원 생활 마지막을 어떻게 하면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 어떻게 살까하는 푸름 꿈에 젖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도 "당으로부터 미래한국 대표직을 맡아 달란 요청을 닷새정도 받았다"고 소회하기도 했다.

앞서 황 대표는 미래한국 공관위 결정에 대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미래한국은 이후 비례대표 명단 수정안에 대한 선거인단 투표에 나섰고 찬성 13표, 반대 47표, 무효 1표의 결과가 나왔다. 결국 통합당 측의 반발을 일부 반영해 통합당 측 영입인재 4~5명을 앞 순위로 재배치한 비례대표 순번 수정안은 최고위원회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