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망자수 하루 만에 500명 육박…사망자 2978명
이탈리아 사망자수 하루 만에 500명 육박…사망자 2978명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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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8.3%) 전날 대비 0.4% 상승…한국(1.0%)의 8배
정부, 추가 대응책 고민…모든 외부 스포츠 활동 금지
이탈리아 로마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관광명소인 트레비 분수를 폐쇄한 이후 12일(현지시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주변이 썰렁하다. (사진=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관광명소인 트레비 분수를 폐쇄한 이후 12일(현지시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주변이 썰렁하다. (사진=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수가 하루 만에 500명을 육박해 전역으로 확산하는 바이러스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6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3만5713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400명 이상 증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전날 대비 13.35% (4207명) 증가한 수치다. 누적 사망자도 폭증해 하루 만에 475명(18.9%)이 사망했다. 총 사망자는 297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하루 기준 사망자 증가 인원 및 증가율 모두 최대 수치를 기록,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사망자수 3237명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확진자·사망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치명률(누적 확진자수 대비 사망자수)도 전날 대비 0.4% 포인트가 상승한 8.3%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의 1.0%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다.  

누적 사망자에서 완치자 4025명을 제외한 실질 확진자수는 2만8710명으로 이 중 집중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환자는 2247명이다. 이는 전날 대비 197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주별 분포를 살펴보면 바이러스 확산의 중요한 지점으로 지목되는 롬바르디아가 1만7713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뒤이어 에밀리아-로마냐 4525명, 베네토 3214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북부 3개 주가 전체 71.2%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전역 이동제한령’에 이어 추가 대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올라 데 미켈리 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내달 3일까지 발효된 ‘전국 이동제한령 연장’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가격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조깅을 비롯한 모든 외부 스포츠 활동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첸초 스파다포라 체육부 장관은 “집밖을 나가지 말라는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강제성을 띄울 수 밖에 없다”고 강경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참혹한 이탈리아의 현실에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전 세계에서 쇄도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인접한 발칸반도 국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이탈리아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14일 수도 사라예보의 시청사 앞면에 이탈리아 국기 삼색인 초록색·흰색·빨간색을 덧씌운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건물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입사하는 원리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