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한·일 롯데 장악…호텔롯데 상장 속도
신동빈 회장, 한·일 롯데 장악…호텔롯데 상장 속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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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日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상장 작업 힘 실릴 것"
올해 2월 호텔롯데 이사직 사임…사법 리스크 불확실성 해소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신동빈 회장이 그린 '뉴 롯데'의 마지막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신동빈 회장이 그린 '뉴 롯데'의 마지막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원톱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뉴 롯데(New LOTTE)’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은 면세점 수익성 회복이 전제되기 때문에 성급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8일에 개최한 이사회에서 오는 4월1일자로 신동빈 회장의 취임인사를 결정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고(故)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신격호 회장이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회장직은 공석 상태였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2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한 데 이어 이번에 회장에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 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검찰 수사와 재판, 중국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작업이 중단됐던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 계열사가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 주주들의 지지여부가 호텔롯데 상장의 관건으로 얘기돼 왔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된 만큼 호텔롯데 상장은 탄력을 받게 됐다.

롯데도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이 된 데 따라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호텔·서비스BU(비즈니스유닛)장이었던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에 선임하고,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호텔·서비스BU장에 임명하는 등 사실상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후 올해 2월19일엔 지난 2015년 9월부터 역임하던 호텔롯데 대표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신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것이 상장 예비심사과정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이 본격화되기 위해선 여전히 호텔롯데의 핵심사업인 롯데면세점의 수익성 회복과 그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란 과제가 남았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정부의 사드보복으로 급감한 영업이익을 회복시키지 못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서울 명동본점과 제주점을 일시 폐쇄한 데 이어 최근엔 김포국제공항의 항공편과 이용객이 대폭 줄어든 데 따라 김포공항점에 대한 잠정휴점을 결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드보복으로 악화된 면세사업부의 수익성이 사드보복 이전으로 회복돼야 하고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호텔롯데 상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이달 27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