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5%p 빅컷…사상 최초 0%대
한은 기준금리 0.5%p 빅컷…사상 최초 0%대
  • 천동환·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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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결정 후 즉각 임시 금통위 열어
전문가 예상대로 연 0.75%까지 끌어 내려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한은)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한은)

미국 연준의 1%p 금리 인하가 전격적으로 이뤄지자 한국은행이 즉각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0.5%p를 내렸다. 다수 전문가가 예상한 대로 기준금리를 연 0.75%까지 끌어내리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0.5%p 인하를 결정했다.

애초 임시 금통위는 17~18일께 열릴 것으로 예측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15일(현지 시각) 기준금리 1%p 인하를 결정하면서 한은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0.75%로 내려갔다. 사상 최저이자 0%대 기준금리에 도달했다. 인하된 금리는 17일부터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결정된 뒤 한은이 가능한 이른 시일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인하 폭은 0.5%p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날 임시 금통위 개최 전 인터뷰에서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추정 가능한 기준금리 실효 한도는 0.7% 수준이라 한은이 0.5%p 인하도 각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한 번에 못 내린다 하더라도 단계적으로 0.75%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하 폭을 크게 가져가면서 우리나라도 0.5%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할 것"이라며 "그 이상으로 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보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이전에도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미국 9·11 테러 직후인 지난 2001년 9월에 임시 금통위를 열어 0.50%p를 내렸고,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에는 0.75%p 인하를 결정하기도 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