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심리 편승 투기적 거래 관리할 것"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코로나19 여파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금융·외환 시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단계별 비상계획을 가동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도 시행할 방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6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불안감으로 인해 커지고 있는 금융·외환 부문 리스크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혔다.
김 차관은 "지난주 증시 안정을 위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자사주 매입 한도를 완화하는 등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며 "금융시장 불안은 신용경색을 야기하고 실물경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인식하에 시장 상황을 보며 단계별로 구성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른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 상황까지 가정하며 금융시스템 및 외환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정책수단을 철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서 시장 불안 심리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 기준 잠정 국내은행 외화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128.3% 규제수준인 80%를 상회했다.
또한 김 차관은 관계기관과 함께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유동성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 차관은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한 민생안정 대책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민생안정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방역·피해극복·경기보강을 총력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현재 3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해 온 데 이어, 추후 상황에 따라 필요시 4단계, 5단계 대응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1단계 피해업종·분야별 긴급지원책 4조원에 이어 2단계 행정부·유관기관의 자체적 추진 가능한 패키지 지원 16조원과 3단계 추가경정예산안 11조7000억원 등의 대책을 추진해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