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제조업 '빨간불'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제조업 '빨간불'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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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재 생산 '중국' 구매자관리자지수 사상 최저
중국 제조업 PMI 지수 변화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제조업 PMI 지수 변화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지난달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간재 생산국인 중국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0 대비 14.3p 하락한 35.7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지난 2008년 11월 금융위기 당시 38.8을 기록한 바 있다.

전월 대비 하락폭도 지난 10년간 평균 전월 대비 0.6p 하락했던 것에 비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서비스 수요가 급감하는 데다 공장가동 중지와 도시봉쇄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더해지며 제조업 생산 부진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중간재 생산국인 중국에서 공급이 멈추자 미국 제조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간재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로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미국 제조업의 공급 물품 인도기간 지수가 상승하면서, 중간재 원활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미국 제조업체들이 당분간 보유 재고를 활용해 중간재 수입 감소에 대응하더라도, 중국과 같은 주요 중간재 생산 국가의 제조업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미국 제조업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코로나19가 캐나다와 남미 지역으로 확산되면 이 지역과 연계된 미국 제조업의 중간재 수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