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경선탈락'에 野도 혀 내둘러… "與, 새누리당 닮았다"
금태섭 '경선탈락'에 野도 혀 내둘러… "與, 새누리당 닮았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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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새누리당 공천파동 꼭 닮아… 민심-당심 괴리 심하면 패배"
장제원 "소신 말한 의원 반드시 제거하는 민주당에 섬뜩함 느껴"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후보공천을 위해 실시한 경선에서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이 탈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후보공천을 위해 실시한 경선에서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이 탈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경선 탈락을 두고 야권에서도 비난이 이어진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12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금 의원 낙천과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공천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파동과 꼭 닮았다"며 "이래서야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기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금 의원의 경선 결과를 두고 "민주당 당원의 선택과 일반 국민의 선택이 얼마나 어긋났는지 궁금하다"며 "민주당 안심번호 선거인단은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다고 알고 있는데, 무당층 국민만 놓고 데이터(통계)를 뽑아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심한 당은 패배한다"며 "2016년 새누리당의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당시 20대 공천을 두고 친박근혜계와 진(眞)박근혜계, 비박근혜계의 이권 다툼이 심화했다. 공천의 마무리는 당 대표의 직인이지만, 비박계 공천 학살을 받아들이지 않은 김무성 당시 대표는 공천장 직인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이른바 '옥새 파동' 등 내환이 끊이지 않던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13일 SNS를 통해 "내 친구 금태섭 힘내라"라며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장 의원과 금 의원은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장 의원은 "금 의원을 지난해 총선기획단 멤버(일원)로 중용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제가 '섬뜩하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며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금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모습을 보니 또다른 의미에서 '섬뜩함'을, 당론과 배치되는 소신을 말한 의원은 반드시 제거하고야 마는 민주당에 '섬뜩함'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또 "물론 경선은 민주당 당원들의 선택이겠지만, 단수로 공천 신청한 지역에 추가 공모를 실시하고 어거지로 경선까지 만들며 금 의원에게 정치적 타격을 줘 결국 경선에서 탈락하게 만든 민주당 지도부는 일종의 우회 학살 아니면 최소한 학살 방조"라고 질타했다.

이어 "금 의원 경선 탈락 사태는 총선에서 중도 표심을 민주당에게서 떠나게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 비위 의혹 등에 대해 당 지도부와 엇갈린 소신 발언을 했다가 당내 비판을 받았다. 이후 서울 강서갑에서 4·15 총선 출사표를 던졌지만,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금 의원은 SNS를 통해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며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원실의 동료들을 비롯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살아가면서 갚겠다"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