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검은 목요일' 다우지수 2300p 대폭락
미 증시 '검은 목요일' 다우지수 2300p 대폭락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3.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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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시장 참여자 투매현상 가시화
뉴욕증권거래소(NYSE) 중개인. (사진=AP통신)
뉴욕증권거래소(NYSE) 중개인. (사진=AP통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또다시 글로벌 시장을 덮치며 미국 뉴욕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시장평가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가 빠진 뒤 사흘 만에 또다시 2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대폭락 장세가 연출됐다.

미국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폭락 장세는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22.6%) 이후로 최대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일종의 '휴지기'를 통해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로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S&P 500지수 기준, 7% 이상 주가 변동폭을 보이면 발효된다.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거래는 9시50분 재개됐지만, 뉴욕 증시는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30.02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최종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연이틀 4%대의 폭락세를 이어가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했다는 시장평가가 폭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홍민영 기자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