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국내증시 '널뛰기'…개인투자자 보수적 접근 유효
코로나 공포에 국내증시 '널뛰기'…개인투자자 보수적 접근 유효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3.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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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위축으로 변동성 확대...공격적 투자 '부담'
올 코스피 밴드 1750~2200포인트 레벨 다운 전망도
자금여력 따라 IT·반도체 우량주 저점·분산 매수 기회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영향으로 장중 1870선까지 떨어지며 급락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영향으로 장중 1870선까지 떨어지며 급락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격적 투자 관점을 견지하기에 부담이 크다며, 당분간 증시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125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전날에도 1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내놨다. 외국인이 하루에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말 이후 꾸준히 매도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가 쉽사리 투자전략을 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충분한 현금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라도 저평가 된 주식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자별로 감내할 수 있을 수준은 다르겠지만, 상반기 실물경기 위축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개인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현재 시장의 기대대로 하반기 산업 수요가 회복되면서 상반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면 그때 IT나 반도체 등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쪽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 교역환경의 영향을 받는 한국경제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급락과 국제유가 하락 등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주식시장의 가치 절하 또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도 일시적 증시 반등에 따른 낙관적 기대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의 가용 투자능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선택이 요구되는 때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선진국 경기 침체 가능성 및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예상 코스피 밴드도 1750p~2200포인트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앞으로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코스피 레벨 다운을 최대한 축소하는 전환을 기대해 보겠지만, 안정된 투자환경에 위치하기 전까진 현금비중을 높여 최적의 투자조건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으로 현금비중을 늘리기보다, 투자자의 자금 여력에 따른 안전자산 투자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러스 이슈는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지만, 이로 인해 확인된 취약한 펀더멘털에 따라 국가별, 업종별로 시장 반등 추이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정책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이익 상향 가능성이 높은 미국시장을 최선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 1월 경 국내 증시가 상승했을 때 현금화를 많이 했었던 투자자라면 오히려 주가가 많이 빠진 현재 우량주 위주로 조금씩 분산매수 하는 편이 좋다"며 "기존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던 개인의 경우 마냥 증시 추이를 지켜보기보다 저점에서 조금씩 투자하고, 추이를 지켜보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