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서도… 與, '비례연합정당' 두고 갈등 폭발 직전
범여권서도… 與, '비례연합정당' 두고 갈등 폭발 직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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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명분 없고 실익 의심스러워"
정의당 "참여 안 해… 그만 괴롭혀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진보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명분은 없고 실익은 의심스럽다"며 재차 반대의 뜻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도한 정의당이 참여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의 참여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며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로 상당한 민심 이반이 우려된다. 또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연합정당으로 이전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상황이 어려울 때 원칙을 지켜나가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지는 않는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지키지 않다가 일이 잘못되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는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소병훈 제2사무부총장은 "개인 의견이냐"고 물었고, 김 최고위원은 "개인 의견이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을 모은 회의록을 오전 11시 50분께 언론에 배포하면서 김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제외했다. 개인 의견이었기 때문에 넣지 않았지만, 문의가 이어지자 1시간 30분 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포함한 모두발언 회의록을 재배포했다.

한편 정의당은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촉구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을 향해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며 "이제 좀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의당도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대한 전당원 투표를 하라'고 제안한 최재성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다른 당의 결정사항에 대해, 다시 전당원 투표를 해서 결정하라느니 하는 발언은 매우 무례하기 그지없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의당도 함께하면 좋겠다. 정의당도 이런 정도의 사안이면 전당원 투표로 의견을 물을 수 있다고 본다"고 주문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최 의원을 겨냥해 "정의당이 지역구 후보 추가 공모를 받는 것에도 '반동적 보복적 정치'라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하발언을 내놨다. 정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는 것이 왜 민주당에 대한 보복인가. 엄연히 독립된 정당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정의당을 비판하며 '부실 상정'이라고 언급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을 향해선 "비례위성정당을 방지하지 못한 책임이 정의당에 있는 것처럼 비난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데는 민주당 책임도 크지만, 정의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