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일 ‘인민 제일주의’ 강조…민심 달래기?
김정은 연일 ‘인민 제일주의’ 강조…민심 달래기?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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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세도·관료주의·부정부패와 전쟁 선포”
지난 1월7일 김정은이 새해 첫 현지지도 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7일 김정은이 새해 첫 현지지도 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연일 인민 제일주의를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滅私멸사:사사로운 욕심이나 정을 버리고 服務복무:어떤 직무나 일에 힘씀. 북한어)하는 조선노동당의 혁명적 본태를 확고히 고수해나가자’를 통해 북한은 “인민대중 제일주의와 어긋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즉시에 불을 걸고 사소한 싹도 제 때에 짓뭉개버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올해 첫 개최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부정부패를 막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이는 고위 관료들의 기강을 잡고 민심을 달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개최(김정은 주재)된 정치국 확대회의는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다. 세도와 관료주의·부정부패와의 전면 전쟁을 선포하고 끝장을 볼 때까지 강도 높이 벌여나가려는 확고한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정부패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전하며 “인민이 부여한 권한을 악용해 특권·특세를 부릴 때는 그가 누구이든 직위와 공로에 관계없이 단호히 칼을 들이대는 우리 당의 원칙적인 투쟁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고위간부들을 향해 “인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민심을 틀어쥐는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정치국 회의에서 리만건(당 조직지도부장)을 공개해임 한 바 있다. 그는 부정부패 및 고위간부 특권으로 전횡을 일삼았다는 혐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어떤 특수도 허용하지 말며, 비상방역사업과 관련한 중앙지휘부의 지휘와 통제에 나라의 모든 부문과 모든 단위들이 절대복종하고 무조건 집행하는 엄격한 규율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국정운영 방침으로 ‘정면돌파’를 선언한 김정은의 발언과 일치한다. 

더욱이 김정은은 전원회의 후 열린 지난달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을 향해 ‘공개 경고’를 한 바 있다. 

아울러 노동신문에 ‘간부들은 인민의 심부름꾼이 되라’고 촉구함으로써 신문을 보는 주민들의 기강확립 및 민심 달래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문은 최근 김정은의 행보에 대해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보내고, 나라 위해 장한 일을 한 국방과학전사를 업어주며, 어로공들의 험한 손도 다정히 잡아주시는 절세 위인”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는 수년 넘게 이어지는 경제난 속에 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자칫 나빠질 수 있는 민심을 달래려는 북한 당국의 의중이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