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화재…26명 병원 이송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화재…26명 병원 이송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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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일부 심각한 화상 입어
대응 2단계 해제 후 잔불 정리
인근 건물 유리창 전부 깨지기도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나 내부 직원 및 인근 주민들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사진은 화재 진압 모습.(사진=장승재 도의원)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나 내부 직원 및 인근 주민들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사진은 화재 진압 모습.(사진=장승재 도의원)

 4일 오전 2시59분쯤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와 인근 주민 26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심각한 화상을 입어 충남 천안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240여명과 차량 38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12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현재는 대응 2단계를 해제하고, 잔불 정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 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납사는 화학제품 원료를 제조하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납사를 열분해하면 에틸렌, 프로필렌, 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화재 발생 이후 불기둥은 수십미터(m) 높이로 솟구쳐 주변 하늘이 빨갛게 보일 정도로 컸다.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느껴질 만큼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장 인근 식당 등 건물의 창문을 전부 깨지기도 했으며, 공장 진입로 주변에는 유리 파편이 이곳저곳 떨어졌다.

서산시는 사고 접수 후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되지 않아 대피령을 내리진 않았다.

소방당국은 현재 에틸렌 생산 과정에서 난 사고로 추정하고 있으며, 납사 분해 공정 중 압축 라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공장 측 설명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