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천지에 교육생 7만명 명단 다시 요청
정부, 신천지에 교육생 7만명 명단 다시 요청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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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육생 명단 요청.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교육생 명단 요청.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천지교회 측으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을 제공받은 가운데 추가로 교육생 명단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7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지역사회 전파로 인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피해를 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대본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벌어진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24일 신천지교회 측에 전국 신도 명단을 요청했다. 전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코로나19 확산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에서다. 다만 당시 중대본은 예비 신도인 교육생의 명단 제출은 보류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25일 신천지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 21만2000여명을 넘겨받았고 이 명단을 지방자치단체에 모두 전달했다. 지자체는 명단을 토대로 확진자 또는 의심환자를 가려내는 전화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증상을 호소하는 자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의 경우 신도 9000여명 중 유증상자 1299명이 나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천지 대구교회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신도 1848명 중 83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해 정부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집계한 숫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본은 이를 계기로 방역상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신천지교회 측에 보류했던 교육생 명단까지 요구하게 된 것이다. 교육생은 약 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중대본은 추정하고 있다.

중대본이 교육생 명단까지 확보해 추가 전수조사에 들어간다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대본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병상과 의료진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해 안동·포항·김천 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이달 말까지 총 811개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환자 상태에 따라 경증 환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중증환자는 국가지정 음압병상 등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