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30억 달러 외평채 발행”
재정부 “30억 달러 외평채 발행”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4.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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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최대 30억 달러 규모 추가 발행 가능”
정부가 3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완료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9일 "올해 안에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대내외 경제여건과 국제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추가로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성공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행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시장이 좋으면 상반기에도 추가 발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3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대해서는 "외화유동성 확충과 더불어 민간이 해외차입시 기준금리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나라가 대규모 외평채 발행에 성공한 건 해외에서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이 건전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 15억 달러와 10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 15억 달러 등 2종류로 각각 미국 국채 금리 대비 400bp(1bp=100분의 1%)와 437.5bp의 가산금리가 붙었다.

이는 당초 발행주간사가 예상한 400bp 후반대보다 낮은 것이다.

김 국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정부가 외평채 발행을 시도했을 때만해도 돈을 주고도 차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시장이 조금 나아졌다"며 "이제까지 시장에서 나온 평가를 보면 금리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발행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발행 물량을 줄이면 금리를 낮출 수 있고, 반대로 발행 물량을 늘리면 금리가 높아져 정부는 물량과 금리 기준을 타협했다"고 덧붙였다.

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가 발행한 외평채 발행금리는 ▲1998년 5년물 345bp(1bp=100분의 1%), 10년물 355bp ▲2003년 5월 10년물 92bp ▲2004년 9월 10년물 85bp ▲2005년 10월 20년물 95bp ▲2006년 12월 10년물 69.6bp다.

김 국장은 "일각에서 한국물이 몰려 해외 투자자들이 높은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요구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교통정리를 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외화유동성 수준에 대해서는 "개선이 되고는 있으나 대외적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충분한 수준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앞으로 계획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중 은행들이 외화차입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한국은행과 일정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던 것을 회수하거나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