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교체해 비정의 1승’
‘이승엽 교체해 비정의 1승’
  • .
  • 승인 2009.04.08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타석 만에 교체 수모 당해
이승엽(33·요미우리·사진)이 두 타석 만에 교체라는 수모를 당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51)의 과감한 선택에 일본 언론도 적잖게 놀란 눈치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8일 전날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경기 내용을 전하며 이승엽의 교체를 비중있게 다뤘다.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요코하마의 데라하라 하야토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원바운드성 공에 그대로 방망이가 돌아가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결국, 하라 감독은 4회말 수비에 이승엽을 불러들였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시범경기 최다인 8개의 홈런과 지난 4일 시즌 첫 홈런을 뽑아낸 이승엽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이승엽은 “타석에서 여유가 없었고 볼에 손을 댔다.

결과도 내용도 나쁘니 교체는 어쩔 수 없다”고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잠잠하던 요미우리 타선은 이승엽이 교체된 직후 폭발했다.

요미우리는 5회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4득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를 두고 스포츠닛폰은 ‘요미우리, 비정의 1승’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간판 타자인 이승엽을 교체한 하라 감독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하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금년은 새롭게 팀을 만들 생각이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선수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신뢰를 받아온 이승엽이 첫 번째 시범 케이스가 됐다.

부활을 노리는 이승엽이 꾸준한 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