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140명 격리 생활 시작… 국내 추가 확진자 없어
우한 교민 140명 격리 생활 시작… 국내 추가 확진자 없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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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상자 5명은 병원 검사 중… 확진자 총 28명·퇴원 5명
3차 전세기로 147명이 입국한 가운데 유증상자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3차 전세기로 147명이 입국한 가운데 유증상자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보낸 3차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우한 교민 140명이 경기도 이천에 있는 국방어학원에 입소해 본격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12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어제 밤 8시39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3차 전세기가 오늘 아침 6시23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며 “우리 국민과 그 배우자 및 직계가족 외국인 총 147명을 이송했고 이들 중 140명이 임시 생활 시설인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입소했다”고 전했다.

당초 주우한총영사관에 탑승 의사를 밝힌 사람은 170여명이었으나 실제 탑승자는 약간 줄었다. 정부는 신청이 많았으나 현지 교통편에 문제가 있었고 생업과 직장 출근 등 사유로 마지막에 한국행으로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

이송된 147명의 분포를 보면 한국 교민 79명, 이들의 중국인 가족 67명(1명은 홍콩인), 미국국적 교민 배우자 1명이다.

총 147명이 이송됐으나 탑승 전 1명, 국내 입국 후 검역 과정에서 4명 등 5명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또 이들의 자녀 2명(11세, 15개월)도 같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이송된 147명 중 7명을 제외한 140명만 현재 수용 시설인 국방어학원에 입소하게 됐다. 정부는 입소 후 다시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입소한 이들은 의료진 등 관리하에 배정받은 1인1실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다만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쓴다.

24시간 방에 머물며 방 밖으로 나오려면 미리 허가를 받은 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부인 면회는 물론 함께 수용된 교민들 간 만남도 제한된다.

요구사항이 있거나 상담이 필요할 때는 배치된 지원인력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포스트잇을 문밖에 붙이는 식으로 소통이 이뤄진다.

우한 교민의 격리 생활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신종코로나의 별다른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연이어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정국을 술렁이게 했으나 이날은 추가 확진자가 포착되지 않았다. 오히려 입원 치료 중이던 확진자 1명이 완치돼 퇴원하면서 평온한 분위기가 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추가 발생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재 국내 확진자는 총 28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퇴원한 확진자는 5명(1·2·3·4·11번 확진자)으로 23명이 실제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상태도 대체로 안정적이라 추가 퇴원자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공동으로 이날부터 대규모 행사나 축제, 시험과 같은 집단행사를 개최할 때 주최기관과 보건당국이 참고할 수 있는 권고지침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했다.

행사 개최 여부나 행사개최 시 필요한 방역 조치 등에 대한 민간, 공공부문의 문의가 많이 이어지는 데 따라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든 것이다.

기관은 현 추이로 볼 때 집단행사를 전면적으로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성은 낮다고 보고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방역 조치가 충분히 병행될 경우에는 각종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