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통합 걸림돌 된 손학규… "지역 정당 안 하는 게 낫다" 사퇴 거부
3당 통합 걸림돌 된 손학규… "지역 정당 안 하는 게 낫다" 사퇴 거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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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통한 정치 구조 개혁 위해 신념 바치겠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단순히 기성 정치인의 의석 수를 몇 개 늘리기 위한 인위적인 이합집산은 공멸의 길이자 한국 정치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라면서 대표직 사퇴를 사실상 거절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세대가 주체가 돼 낡은 정치구조를 개혁하는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제3지대 통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젊은 미래세대가 우리 정치의 주역이 되도록, 그들에게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주도권을 넘겨줄 때 당 대표로서 저의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전날 조건 없는 통합에 합의했지만, 손 대표는 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로 규정한 3당 통합에서 손 대표 사퇴 거부는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나온다.

손 대표는 전날 열렸던 통합추진위원회 회의와 관련해선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타당과의 통합을 병행 추진하게 됐지만, 정치적 이합집산이나 공학적인 결합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정치구조 개혁, 세대교체가 중심과제가 될 때 비로소 통합이 그 의미를 갖는다"고 짚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이번 통합이 지역주의 정당을 우리 정치에 다시 등장시키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큰 우려를 하고 있다"며 "지역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면 통합을 안 하는 것이 낫고, 절대로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저는 제게 주어진 마지막 정치적 사명, 세대교체를 통한 정치 구조 개혁을 위해 신념을 바치겠다"며 "지역이 아닌, 세대교체 통합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다. 이것이 다당제 연합정치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