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한 외 중국 다른 지역 입국제한 '보류'
정부, 우한 외 중국 다른 지역 입국제한 '보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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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상황 조금 더 모니터링한 후 결정"
백화점 방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화점 방역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우한 외 광둥성 등 중국 다른 지역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제한하는 이른바 ‘중국 입국 제한 지역 확대’ 조치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긴 하나, 아직 우한을 제외한 다른 중국 지역은 사태가 매우 위험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현지 상황을 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지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입국 금지 대상 중국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브리핑에서 “중국 내 위험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금지 조치는 해당 지역의 신규환자 수와 증가속도, 규모, 사망률, 지역 내 환자 분포 등 위험도를 평가하고 중국 현지 한국공관의 정보 등을 바탕으로 외교부와 협의해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입국 금지 조치를 안 하는 게 아니라 계속 입국 금지 중국 지역을 확대하는 것에 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지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어서 조금 더 모니터링하면서 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부연했다.

전날 국내에서 나온 추가 확진자 3명이 중국 광둥성 방문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데에 따라 우한 외 광둥성 등 중국 다른 지역의 입국 금지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광둥성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다음으로 신종코로나 환자가 많은 지역이고 지난 8일 기준 1075명의 확진자가 나온 만큼 이들의 입국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정세균 국무총리가 같은 날 “우한 외 중국 다른 지역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중국 입국 제한 지역 확대 조치는 기정사실화 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표함에 따라 당분간은 우한 후베이성 입국자만 입국을 제한하는 현 체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측 측은 “광둥성의 경우 굉장히 광범위한 지역이어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범위라거나 아니면 이게 증가추세인지 감소추세인지 이런 것들을 조금 더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하다”고 재차 보류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2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공항에는 이들 전용 출입구 3곳이 설치됐고 검역도 3단계 실시로 대폭 강화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