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2인, 지역 행보 이어가… 불붙은 종로 쟁탈전
대선주자 2인, 지역 행보 이어가… 불붙은 종로 쟁탈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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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미래 부각해 민심 다지기… 황교안, 심판 강조로 민심 흔들기
지하철 카드 잘못 찍고 떡볶이 먹을 줄 몰라… '서민 코스프레' 뭇매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민회관을 찾아 운동을 하는 구민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민회관을 찾아 운동을 하는 구민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주말에 이어 10일에도 민심 쟁탈전을 이어갔다.

먼저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 상징 색인 파란색 겉옷을 입고 지하철 1·6호선 동묘역 유세에 나섰다. 이후에는 종로구민회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잇달아 방문하며 지역 민원을 경청했다.

지나가는 시민에게 농담을 던지는 등 유권자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는 이 전 총리는 미래를 제시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앞서 이곳에서 두 차례 당선한 같은 당 소속 정세균 총리의 측근 고병국 서울시의원을 종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해 세력 결집에 돌입하기도 했다.

같은 날 한국당 황 대표는 성균관 유림회관에서 김영근 성균관장을 만나고, 부암동 한 식당에서 종로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 총리보다 출마 선언과 준비가 늦은 황 대표는 이른 시일에 주거지도 종로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새벽부터 밤까지 지역 곳곳을 다니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총선 불출마 선언 의미를 '야권통합을 위한 내려놓기'로 규정했고, 이정현 무소속 후보가 종로 출마를 접으면서 정권 심판 명분을 부각할 전망이다. 종로는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이다.

21대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21대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다만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인 두 사람은 서민 체험에서의 실수로 낭패를 보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지하철을 이용해 지역 내 통인시장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지하철 개찰구를 지날 때 교통카드를 왼쪽에 대는 바람에 한 번에 통과하지 못했다. 일부 여론은 '선거철 쇼'라고 비난했고,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식사 예절인 '좌측에 빵, 우측에 물'을 언급하며 "교통카드는 오른쪽"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종로 일대를 살펴보다가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았을 당시 어묵에 간장 바르는 붓을 보고 "이런 어떻게 (해서) 먹느냐"며 멋쩍어하기도 했다. '어렵게 학교를 다녔다'며 힘든 시절을 회상한 황 대표는 "떡볶이를 서서 먹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또 떡볶이를 찍어 먹는 꼬치를 젓가락처럼 사용해 '어설픈 서민 흉내를 냈다'는 질타를 받았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