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갑 3선 이종구,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 "억울하지만 희생해야"
강남갑 3선 이종구,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 "억울하지만 희생해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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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을·강남을 험지 아냐… 수도권 내 3개 지역 정도 검토"
자유한국당 소속 강남갑 이종구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인 강남갑 불출마와 당세가 약한 험지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강남갑 이종구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인 강남갑 불출마와 당세가 약한 험지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갑 3선 중진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지역구인 강남갑에서 불출마하고 우리 당세가 약한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보수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러한 고민으로 지난 몇 달간 무수한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며 "저는 강남구민의 곁을 결코 떠나는 것이 아니다. 사회주의 독재로 치닫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최전선 험지에서 싸우겠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워은 "당 공직선거후보자관리위원회에 간접적으로 (강남갑) 출마를 접어야 되겠단 생각을 며칠 전 전달했다"며 "수도권 내 3개 지역 정도를 (험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입장에서 송파을과 강남을 두 곳은 꼭 탈환해야 한다"면서도 "이런 곳은 험지가 아니고, 한국당이 나가도 당선 가능한 지역이다. (내가 출마할 곳은) 그런 지역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험지"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경남 지역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선 "정치인이라는 건 자기와의 소신과 철학이 있는 것이고, 자기가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험지 출마가)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언가 희생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대신 출마할 당내 인물은 경제 전문가였으면 한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강남구의 가장 큰 이슈(현안)는 세금 폭탄과 부동산 문제"라며 "경제 전문가 중에서도 난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