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대기업 부채도 늘었다
경기불황 대기업 부채도 늘었다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4.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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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 대기업집단 부채율 119.9%…전년比 21.5%P증가
공정거래위원회

경기불황에 대기업 부채비율도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분류된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전년(98.4%)대비 20%포인트 넘게 증가한 119.9%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3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51조1000억원)보다 무려 20조원(39.5%)정도 감소해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이 금지되는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49개 그룹(소속회사 1137개)을 ‘2009년도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작년(41개 기업집단)보다 7개 증가한 것으로 한국석유공사, 오씨아이(옛 동양화학), 에쓰오일, 웅진, 현대산업개발, 삼성테스코, 세아, 한국투자금융, 케이티엔지 등 9개가 자산이 증가해 신규 편입됐고 영풍, 이랜드 2개는 자산감소로 제외됐다.

이중 오씨아이의 경우 디씨알이 등 4개사 계열편입 등에 힘입어 기업집단 전체 자산이 2배 정도(4조2000억원→8조2000억원)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재계 순위도 48위에서 34위로 껑충 뛰었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28→20위)ㆍ삼성테스코(51→44위)ㆍ대한전선(36→32위)ㆍ포스코(9→7위) 등도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하이닉스(18→22위)ㆍ한국철도공사(19→21위)ㆍ케이티(13→15위) 등은 소폭 떨어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31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266조9000억원)보다 25.6%증가했으며 평균 자산총액은 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009조8000억원으로 전년(780조5000억원) 대비 29.4% 증가했다.

특히 민간기업 중 총수 있는 그룹들의 자산총액과 매출액 증가가 컸다.

삼성의 경우 48개 대기업 중 자산 증가폭(30조4000억원↑), 매출액 규모(148조4000억원), 당기순이익 증가폭(9조9000억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부채비율과 당기순손실의 증가 정도는 더 컸다.

평균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21.5%포인트 증가한 119.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민간 기업집단은 삼성테스코(942%), 지엠대우(741%), 대우조선해양(632%), 현대중공업(324%), 대한전선(249%), 동양(245%), 한진(243%), 동부(238%), 코오롱(229%), 두산(205%), 에스티엑스(202%) 등 11개였다.

신영선 공정위 시장분석정책관은 “기업집단 부채비율이 작년보다 증가했으나 519%를 기록했던 IMF외환위기에 비하면 상당히 낮다”면서 “부채비율 상승은 환율상승으로 기업들 외화부채의 원화환산금액이 증가한 것과 선박 선수금 증가, 현금성 자산 확보 위한 회사채 발행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