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 中 부품·소재 수급 '빨간불'
신종 코로나 확산에 中 부품·소재 수급 '빨간불'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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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등 中 공장 가동 중단 연장…장기화 땐 생산차질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이 연장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부품·소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이 연장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부품·소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삼성·LG·SK 등 중국에서 부품·소재를 수급하는 국내 기업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가 춘제(중국의 설) 기간을 연장한 데 따라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우한폐렴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인근 지역은 물론, 상하이와 장쑤성, 광둥성 등은 기업들의 연휴기간을 오는 9일까지로 연장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인력으로 공장을 가동하거나 부품 수급을 긴급 점검하는 등으로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가전공장의 가동을 8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생산 재개 일정을 늦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창저우 배터리 조립공장도 오는 9일까지 생산라인을 정지했다.

이외에 LS전선은 이창과 우시의 케이블 공장 가동을 오는 9일까지 중단했으며, LG화학은 난징 배터리 공장을 최소한에서 제한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다만 공장 가동 중단 시 피해가 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의 경우 최소 인력으로 공장을 정상가동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과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모듈 공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됐을 때 부품·소재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도 중국 내 부품·소재 공장의 가동 중단 장기화에 우려를 표하며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수급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부품·소재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업들은 중국과 관련된 공급망을 점검하고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부품·소재 영향을 파악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공급망관리(SCM)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체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태 장기화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와 LG화학, LS산전 등도 부품과 원자재 공장 가동 일정 현황을 파악하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