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퇴 종용 정치의 수치”
박근혜 “사퇴 종용 정치의 수치”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4.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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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점잖게 있으라 했다”, 이명규 “정치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사진>가 1일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의 정수성 후보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 “이번 사건은 정치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주 지역 4·29 재보선에 출마를 선언한 정 후보에 대한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부의장이 29일 이명규 의원을 보내 사퇴를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부의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그냥 이 의원에게 가서 들어보라고 했을 뿐”이라며 “이 의원은 정 후보하고 처음 만났는데 무슨 말을 했겠느냐”고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이날 한나라당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정수성 전 육군대장에 대한 경주 4·29 재보선 ‘사퇴 종용’ 논란과 관련, “(이명규 의원을 통해)나는 그냥 점잖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쪽(정수성)이 먼저 만나자고 했고 나는 만나지도 못했다.

그냥 (이 의원에게) 가서 들어보라고 했을 뿐”이라며 “아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또 “이 의원은 친이·친박계 이런거 없이 공정한 분”이라며 “이 의원은 정 후보하고 처음 만났는데 무슨 말을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이 전 부의장을 뒤따라 나오던 이 의원은 “별일 아닌 것을 가지고 정치 시작도 안한 초년병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후보 확정 후 지지율이 뒤지니까 정치쇼하고 있다.

29일날 만난 것도 맞고 (정 후보가 이 전 부의장에게) 전화왔었던 것도 맞는데 사퇴를 종용한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정 전 후보에게 (재보선에) 떨어지든 붙든 한 번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을 생각해보라고 했다”며 “그것이 사퇴압박이냐”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사퇴 종용이되려면 최소한 협박 또는 회유가 있어야 한다.

협박은 출마하면 누구를 세무조사 하겠다든지 하는 것이고 회유는 출마 안하면 구체적으로 이런 자리를 주겠다는 식이어야 한다”며 “그런 것이 아닌데 마치 대단한 협박을 한 듯하고 있다.

정치도 시작하지 않은 육군대장 출신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 전에 (정 후보와) 전혀 일면식도 없었고 통화를 한 적도 없었다”며 “그렇게 (사퇴종용)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