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피의자 신분 檢 출석키로… 윤석열, 수사 아닌 정치"
임종석 "피의자 신분 檢 출석키로… 윤석열, 수사 아닌 정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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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입장문… "정치적 목적으로 짜맞추기"
"검찰총장 태도에서 최소한의 객관성·공정성 없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임 전 실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면서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갖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윤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뒀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면서 "그리고는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사건들을 덮어두고 거의 전적으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또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재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면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남용이라고 규정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국회의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 "그러나 윤석열 총장은 그 뜻을 이루기는 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그 많던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어떻게 그리 쉽게 외면할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찰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임 전 실장은 "검찰을 통해 전달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저의 소환불응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런식의 언론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수사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사건 연루 혐의가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판단되는 피의자를 우선 기소하고, 임 전 실장 등에 대해서는 각종 증거를 정리한 뒤 수사를 계속 이어가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