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학교도 살리고 인구도 늘고 농촌도 살리고'
함양군 '학교도 살리고 인구도 늘고 농촌도 살리고'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0.01.22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하초 ‘전국 설명회’ 개최…폐교 위기서 25명으로 늘어

경남 함양군은 2020년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서하초등학교가 우리나라 ‘작은학교’ 살리기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혀다. 

22일 군과 서하초에 따르면 서하초는 지역에서 학생 모집에 한계가 있자 전국을 대상으로 ‘아이토피아’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생모심 전국설명회’를 개최했다.

또한 서하초의 작은학교 살리기가 사람들의 이목을 끈 이유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농촌 유토피아’ 실현 구상을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전입 학부모들에게 빈집을 제공하고 전기자동차 제조 회사인 함양에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학부모들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영어특성화 교육을 받으며 전교생이 매년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고, 전교생 전원이 장학금도 받게 된다.

폐교 위기 있던 인구 1400명 시골의 서하초가 ‘주택+일자리+특성화교육’ 세 가지 모두를 맞춤으로 작은 학교를 살릴 수 있다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그 결과 전국에서 서하초로 오겠다고 신청한 가정은 73가구에 학생수는 140명에 이른다. 모집 기간 중 이미 많이 지원한 결과 모집을 중단하지 않았으면 200명이 훨씬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당장 폐교위기에 처했던 시골학교가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당장 올해 1학년 신입생 4명을 포함해 학생 15명이 등록을 했고, 같이 따라온 학부모 등 가족을 합치면 35명 정도의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서울, 김해, 천안, 거제, 양산 등 전국 곳곳에서 이사를 온 것이다.

더불어 서하초는 빈집 등의 여건으로 지원자를 다 수용할 수가 없어 일부는 함양지역 내 타 초등학교로 소개해 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27일 ‘학생모심위원회’를 꾸린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이같은 ‘기적’이 일어나기까지는 지역주민과 면사무소, 서하초등학교, 군청, 교육청, 의회, 동창회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학교 살리기 전문가가 합류해 기획을 하고 진행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그리고 에디슨모터스 등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을 했다.

신귀자 교장은 “농촌이 살아야 학교가 살고 학교가 살아야 농촌이 산다는 전제로 시작된 아이토피아 사업은 폐교위기에 처한 시골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쳐서 성공한 것”이라며 “학교는 한 번 없어지면 부활이 어렵다. 시골지역에 학생들이 있어야 희망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w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