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람간 전염 확인… WHO 긴급위원회 소집
'우한 폐렴' 사람간 전염 확인… WHO 긴급위원회 소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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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8일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전담 치료하고 있는 현지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환자 1명을 후송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8일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전담 치료하고 있는 현지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환자 1명을 후송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이른바 '우한 폐렴'의 사람과 사람 간 전염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 등은 20일(현지시간)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질병 전문가인 종난산(鐘南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인간끼리의 전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종난산은 2003년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규모를 밝히는 데 기여한 호흡기 전문가로, 이번 발병을 조사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종난산은 광둥성에서 2명이 우한을 방문한 가족을 통해 감염됐고, 환자를 돕던 의료진 14명도 감염됐다고 밝혔다.

중난산은 CCTV와 인터뷰에서도 "현재 사람 대 사람 전염 현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우한 폐렴은 첫 발병 후 한 달이 넘도록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만 다수의 과학자들은 동물이 감염의 매개체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뒀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사람 대 사람 감염이 확인되면서 중국은 물론 확진환자가 발생한 한국, 일본, 태국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를 맞아 수억 명이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면서 발병 환자들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오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예고했다.

WHO는 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WHO는 지난 8일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되자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긴급 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WHO와 중국 당국은 아직 별다른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