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에 “솔레이마니 사살은 자위권 행사로 정당” 서한
美, 유엔에 “솔레이마니 사살은 자위권 행사로 정당” 서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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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헌장 제51조에 위배 안돼… 추가 행동 입장도
지난달 11일(현지시간) UN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켈리 크래프트 미 UN 대사. (사진=연합뉴스/UN 제공)
지난달 11일(현지시간) UN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켈리 크래프트 미 UN 대사. (사진=연합뉴스/UN 제공)

미국이 유엔에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는 자위(self-defense)로 정당한 조치였다고 전했다. 또 자국 인명과 이익 보호를 위해 필요에 따라 추가 행동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건넸다.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이 “이날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가 유엔 헌장 제51조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유엔 헌장 제51조에는 무력 도발에 따른 자위권 행사를 고유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크래프트 대사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미국은 2014년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을 격퇴했을 때도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이 조항을 내세운 바 있다.

크래프트 대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과 지난달 29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민병대를 공습한 것은 이란과 이란이 후원하는 민병대가 최근 몇 달간 중동에서 미군과 미국의 이익을 연달아 무장 공격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목표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후원하거나 실행하는 것을 막고 이런 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더 위험에 빠트리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목표 하에 이란과 전제조건 없는 진지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이란의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표적 공습해 살했다. 이는 앞서 이라크내 친이란 시아파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습격한 사태에 그 배후로 솔레이마니가 지목된 데 따라 이뤄진 미국의 보복조치였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