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카페 브랜드 중 엔제리너스만 커피값 인상
국내 주요 카페 브랜드 중 엔제리너스만 커피값 인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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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시장 성장에 “원·부자재와 인건비 오른 결과”
스타벅스 2014년 이후 올해까지 6년째 가격동결
투썸·이디야·커피빈도 “가격 인상 검토 안 해”
아메리카노 커피. (출처=스타벅스 홈페이지)
아메리카노 커피. (출처=스타벅스 홈페이지)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커피빈 등 커피업계 ‘톱(Top)4’ 브랜드는 올해 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엔제리너스는 새해 초부터 커피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커피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커피 브랜드별 가격 전략이 어떠한 판도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은 집중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커피 브랜드의 시장선점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최근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을 발표하고, 국내 커피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8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국내 커피시장은 지난 2016년 5조9000억원에서 2018년 6조8000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GRS가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 엔제리너스의 가격 전략이 눈에 띈다. 

엔제리너스는 이달부터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29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0.7% 올렸다. 엔제린스노우 8종과 커피류 8종 등 총 29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중 아메리치노는 5100원에서 5200원, 싱글오리진 아메리카노는 5000원에서 52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엔제리너스의 가격 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원·부자재와 인건비, 임차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엔제리너스의 가격인상이 커피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커피빈 등 ‘톱4’는 올해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커피전문점 1위(매출액 기준)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아메리카노 등 커피가격을 평균 2.1% 인상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격을 동결했고, 올해도 같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톨 사이즈 기준 355㎖)은 4100원이다.

스타벅스는 지속적인 가격동결에도 불구하고 2018년 매출은 1조5224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9% 늘어난 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매출은 이보다 더욱 늘어난 1조8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2위 브랜드 투썸플레이스와 3위 이디야커피도 올해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19년 3월 케이크류와 차·음료 등 40여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가량 올렸지만, 아메리카노 가격(레귤러·354㎖)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4100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도 2018년 12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의 가격을 400~500원가량 올린 이후 현재 가격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4위 커피빈도 마찬가지로 올해 커피값 인상에 동참하지 않을 계획이다. 커피빈의 최근 가격인상은 2018년 2월로, 당시 아메리카노(스몰 12온스·340㎖)는 4500원에서 4800원,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렸다.

커피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커피업계 가격인상은 원두값·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평균 4~5년 주기로 하고 있다”면서도 “1년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올린 엔제리너스의 경우 다소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