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폭로로 운동선수들의 인권에 전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 심석희 선수가 서울시청에 입단했다.
서울시는 3일 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심석희 선수의 입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간 시 소속 경기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인권침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인권·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경기인들에 대한 불합리한 관행과 비인권적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심석희 선수의 서울시청 입단은 시가 그 동안 노력해 온 체육계 인권침해 예방 및 선제적 대응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는 체육계 미투 파문 등으로 고통을 겪은 심 선수가 흔들림 없이 운동에만 전념해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심석희 선수가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둥지에서 제2의 비상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심 선수는 입단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힘든 시간들이 있어 조금 더 많이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며 "오히려 더 내가 이 운동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어서 기뻤고, 다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게 웃었다.
한편, 심 선수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포함해 3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쇼트트랙 '여제'로 불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가해자로 지목된 조 전 코치는 2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 돼있는 상태다.
[신아일보] 전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