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구속 심사 출석… “사법당국이 현명한 판단할 것”
전광훈 목사 구속 심사 출석… “사법당국이 현명한 판단할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02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폭력 집회였다” 혐의 부인… 구속 여부 늦은오후께 결정될 듯
2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사진=연합뉴스)
2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사진=연합뉴스)

광화문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구속 심사에 출석해 “사법당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영장 기각을 기대했다.

전 목사는 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시작에 앞서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취재진 앞에 선 전 목사는 “분명히 저는 사법당국이 현명한 판단을 잘 해서 저의 애국운동을 앞으로는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폭력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에 대해 “경찰에 잡혀간 탈북자가 하루 만에 훈방됐다”며 “내가 진두지휘해서 했다고 해도 하루 만에 훈방된 일인데 그걸로 말이 되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폭력집회를 사전에 계획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비폭력으로 집회를 한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헌금을 방슥으로 불법모금을 한다는 의혹에는 “헌금은 알다시피 우리가, 교회가 애국 운동할 때 예배를 거친다”며 “그걸로 언론이 불법모금을 조장한다고 말도 안 되는 선동을 하고 사실로 만들어 사람을 구속시키기까지 하는데 그럼 안된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개천절인 지난해 10월3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을 주축으로 한 보수 성향 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연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에 개입하고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이 과정에서 탈북민 단체 등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면서 46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와 관련해 전 목사 측이 집회를 사전에 계획·주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사를 위해 전 목사에게 4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전 목사는 계속 불응하다 지난달 12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6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범투본 총괄대표인 전 목사와 단체 관계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 목사와 범투본 관계자 등 2명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와 기독자유당 대표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지난 1일 신년 집회에서 총선을 겨냥해 ‘정당 투표에서 기독교인들은 기독자유당을 찍어달라’고 발언하고 기독자유당 대표는 ‘2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