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규제 피한 투자 수요 '서울 오피스텔' 달구기
주택 규제 피한 투자 수요 '서울 오피스텔' 달구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1.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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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매매·전월세 가격 '일제히 상승'
물량 쌓인 인천·경기 위축 속 나 홀로 강세
2019년 4분기 지역별 오피스텔 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2019년 4분기 지역별 오피스텔 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주택에 대한 정부 규제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규제를 피한 투자 수요가 서울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려드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와 전월세가는 일제히 오름 폭을 확대하거나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 내 인천과 경기 오피스텔이 물량 부담 등으로 위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서울 시장은 유독 눈에 띄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전국 오피스텔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12.9일 기준)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전 분기(9.9일 기준) 대비 0.06%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 평균 지수는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하락 폭은 전분기 -0.25%보다 축소했다.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3분기 0.16% 하락에서 4분기 0.03% 상승으로 전환했고, 지방은 같은 기간 0.61% 하락에서 0.39% 하락으로 내림 폭이 축소했다.

수도권 중에도 서울은 지난해 4분기 상승률이 전분기 0.08%보다 높은 0.40%로 조사됐다.

감정원은 지속적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과 주택에 대한 정부 규제 등이 서울 오피스텔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역세권 및 직주근접 매물을 중심으로 대체 투자 수요가 유입한 것으로 봤다.

수도권이라도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모두 하락했다. 인천은 산업단지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신규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경기는 지속적인 공급에 따른 매물 누적으로 매수자 관망세가 커지면서 오피스텔 매매가가 내려갔다.

지방 광역시 중에는 대구가 유일하게 0.11% 상승을 기록했고, 나머지 광역시는 모두 하락했다. 울산이 -0.63%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부산(-0.46%) △광주(-0.40%) △대전(-0.24%)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세종시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 분기 대비 0.36% 내렸다.

2019년 4분기 주요 권역별 오피스텔 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2019년 4분기 주요 권역별 오피스텔 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 분기 대비 0.06% 상승했고, 월세는 0.21% 하락했다. 전셋값은 전 분기 0.10%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고, 월세는 전 분기 변동률 -0.29%보다 하락 폭이 축소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오피스텔 전셋값이 0.02% 하락에서 0.13% 상승으로 전환했고, 월세는 0.23% 하락에서 0.16% 하락으로 내림 폭이 줄었다. 지방은 전세가 0.43% 하락에서 0.22% 하락으로 내림 폭이 축소했고, 월세도 0.54% 하락에서 0.46% 하락으로 내림 폭이 줄었다.

특히 서울 오피스텔은 전셋값 상승률이 0.40%로 높아지고, 월세는 지난해 3분기 -0.12%에서 4분기 0.06%로 상승 전환하는 등 임대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월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임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피스텔 또한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