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감시’ 美 리벳 조인트 또 남한 상공 비행
‘대북감시’ 美 리벳 조인트 또 남한 상공 비행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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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감시를 위해 미군이 출격한 정찰기 코브라볼(왼쪽)과 E-8C 조인트스타즈. (사진=EPA 연합뉴스)
대북감시를 위해 미군이 출격한 정찰기 코브라볼(왼쪽)과 E-8C 조인트스타즈. (사진=EPA 연합뉴스)

미군 통신감청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RC-135W)가 대북감시를 위해 또다시 남한 상공을 비행했다.

31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군 정찰기 RC-135W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남한지역 3만1000피트(9.4km) 상공에 포착됐다.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군이 연일 RC-135W를 출격시킨 것은 북한 지역의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이나 주요 미사일 기지를 감시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앞서 북한의 ‘성탄 선물’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특수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을 출격시킨 바 있다. 하지만 29일부터는 이 정찰기 출격을 중지하고 통신감청기인 RC-135W를 가동했다.

이에 군 일각에서는 성탄절을 지나 새해가 돼가도록 북한이 언급한 도발 무기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음에 따라 미군이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감시 비행을 중단하고 당분간 지상감시로 임무를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강도 도발을 시사한 북한이 현재까지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으면서 미군이 당분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나 초대형 방사포 등에 대한 집중 감시를 이어갈 것이라는 이들의 생각이다.

한미 군 당국은 내년 1월1일 발표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이후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김 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8일 또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무렵인 2월 중순 등을 기점으로 북한의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로 볼 때 미군 정찰기 대북 감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