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UP’북중미 ‘DOWN’
아시아 ‘UP’북중미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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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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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아시아 야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대회였다.

이에 반해 그 동안 야구 강국으로 군림해온 미국과 쿠바를 포함한 북중미 야구 강국들은 체면을 구겼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야구의 잔치가 됐다.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은 4강에서 각각 베네수엘라과 미국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탄탄한 투수력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아시아 야구의 매운 맛을 보이며 북중미 야구 강국들을 줄줄이 탈락시켰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서로 상대방에게 2번씩 패한 것 외에 북중미 등 국가들과의 경기에서는 한 번의 패배도 없었다.

지난 2006년 초대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일본은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야구 강국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한일 양국은 제2회 대회에서도 나란히 결승에 오르며 진정한 야구 강국으로 입지를 다졌다.

반면, 메이저리거들을 앞세워 대회 개막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미국,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등의 북중미 야구 강국들은 결승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당초 우승 후보이자 지난 대회 4강 진출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진용으로 라인업을 구성했으나 투타 모두 부진에 빠져 예선의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초대 대회에서 우승은 커녕 4강에도 들지 못한 ‘야구 종주국’ 미국은 대회를 앞두고 자국 소속의 최정예 메이저리거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데릭 지터(양키스), 케빈 유킬리스(보스턴),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등이 버티는 타선과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등이 이끄는 투수진은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최고 멤버였다.

게다가 까다로운 상대인 한국, 일본, 쿠바를 2라운드에서도 만나지 않는 대진표도 미국에 유리했다.

그러나 미국은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준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었지만 실책으로 자멸하며 차기 대회를 노려야 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화력을 선보인 베네수엘라 역시 4강에 올랐으나 한국 야구에 발목을 잡히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메이저리거를 대거 앞세우고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실책에 울며 한국에 결승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물론 한국과 일본 야구가 미국 등, 북중미 야구 강국들을 넘어섰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대다수 메이저리거들이 정규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기에 이번 대회 기간 중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웠고, 투구수 제한 등, 독특한 제도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야구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제 아시아 야구와 야구 본가 북중미와의 실력 격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은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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