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내년 신차 경쟁서 뒤처져…실적개선 제동 우려
쌍용차, 내년 신차 경쟁서 뒤처져…실적개선 제동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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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한국GM 등 경쟁사 신차 출시
노사 간 협력·마힌드라 지원 검토 결과 기대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매진하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 1분기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다른 외국계 경쟁사들이 신차를 앞 다퉈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쌍용차로선 내년 1분기까지 경영쇄신을 위한 노사 간 협력과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원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11월 총 1만754대를 판매해 전월(1만135대) 대비 판매량이 6.1%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월(1만3030대)과 비교하면 17.5% 줄어든 수치지만, 올해 들어 △지난 3월 39개월 만에 월간 내수(1만984대) 최다 판매 △1분기 매출(9332억원)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한 11월까지 1만대 이상 판매 등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실적은 올해 1월 렉스턴 스포츠 칸, 2월 코란도, 9월 2020 G4 렉스턴·2020 렉스턴 스포츠&칸 등을 잇달아 새로 출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란도의 경우 올해 11월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460.9% 상승한 1963대가 팔리는 등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내년 초에는 쌍용차의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르노삼성차, 한국GM 등 다른 외국계 완성차업계는 내년 1분기 내 신차 출시 계획을 이미 내놨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내년 2월 ‘XM3’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한국GM은 내년 1분기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인다. 이들 신차는 각각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쌍용차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SUV와 경쟁 차종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내년 초까지 신차 경쟁력이 아닌 노사 협력과 마힌드라의 지원 검토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 12월19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내부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복지 중단·축소 등 경영쇄신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다.

이번 추가 경영쇄신 방안에는 상여금 200% 반납, 성과급·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 150%에서 100% 변경 등이 담겼다.

또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 직접 투자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지면서 대주주 지원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마힌드라는 앞서 올해 1월 쌍용차에 대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전년 대비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쌍용차의 올해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내년 1분기 안에는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지만, 이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등 모델에 대한 출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힌드라의 지원은)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