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편제된 국민소득 통계를 통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연평균 10.0%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500배가 넘는 증가세이다.
한국은행은 19일 국민소득 통계의 기준 시점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새로 편제된 통계자료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민소득 통계는 한 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민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핵심 경제지표로, 달라진 경제 현실을 적절히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통계편제 기준을 바꾸는 작업을 한다.
한은은 앞서 지난 6월 2015년을 기준년으로 하는 1차 개편 결과를 발표했고, 이날 잔여 부분을 포함한 2차 개편 결과를 공표했다. 2차 개편작업 마무리로 1999년 이전 시계열 자료도 최근 자료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새로 바뀐 시계열 자료는 이전 자료 대비 소득지표가 대체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이전 자료와 차이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1953년 1인당 GNI는 76달러로 신·구 시계열 수치에 차이가 없었다. 반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에서 3만3434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새 통계에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1953년 대비 503배(이하 소수점 반올림 미조정분 반영)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옛 기준에서는 468배였다.
명목 국내총생산(GDP·한화 기준)의 경우 1953년 477억원에서 지난해 1893조원으로 무려 3만966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4∼2018년 중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은 7.2%로 집계돼 옛 기준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특히 1인당 GNI 증가율은 연평균 10.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쟁 이후 평균 7년마다 1인당 소득이 2배로 늘었다는 의미다. 10년 단위로 보면 1950년대 3.6%, 1960년대 10.4%, 1970년대 22.8%, 1980년대 12.9%를 나타내 30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1990년대 들어선 증가율이 6.2%, 2000년대엔 6.1%로 줄었다. 2010∼2018년엔 증가율이 6.4%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이번 기준년 개편을 통해 GDP 등 국민계정통계의 현실 반영도가 향상됨에 따라 경제 실상의 올바른 파악과 실효성 있는 경제정책 수립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