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아우디 '고무줄 할인' 지적…"사기판매 중단해야"
소비자단체, 아우디 '고무줄 할인' 지적…"사기판매 중단해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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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불매운동 한목소리 "금전적·정신적 손해"
"독일 이미지 안 좋아져"…전·현직 영업사원 2명 형사고발 계획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아우디·폭스바겐 불매운동 및 공정위 성토 기자회견’을 열고 불매운동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은 기자)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아우디·폭스바겐 불매운동 및 공정위 성토 기자회견’을 열고 불매운동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은 기자)

소비자단체가 아우디 ‘Q7’에 대한 사기판매를 주장하며 불매운동에 나섰다. ‘고무줄 할인율’ 논란을 빚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소비자들의 비판과 성토가 계속 이어지면서 신차 출시 등을 통한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아우디·폭스바겐 불매운동 및 공정위 성토 기자회견’을 열고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차량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차량 대금 횡령을 비롯한 각종 사기판매를 중단하라”며 “불매운동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우디는 올해 7월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9월부터 인도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 ‘Q7 45 TFSI’를 판매하며, 구매자마다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사전계약 당시 판매가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으로 7848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딜러들이 당초 가격보다 10% 저렴한 7100만원대에 차량을 판매하고, 아우디파이낸스 등을 이용한 구매자들은 6900만원대에 차량을 구입하자 ‘고무줄 할인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아우디는 10월 들어서 ‘최대 할인율’을 내걸자, 사전계약 등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연맹은 “아우디·폭스바겐은 과다한 이윤을 반영해 비싸게 책정한 차량 정가를 현실화해 할인 전문회사라는 오명을 벗으라”며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악덕 상술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Q7 사전계약 판매에서 구매한 소비자들을 상대로 무수한 사기판매를 자행했다”며 “아우디가 보여준 행태는 한국민들의 독일에 대한 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아우디 차량의 기술·품질 수준과 관계없이 대단히 질이 안 좋은 회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회견 직후 아우디 고진모터스와 폭스바겐 클라쎄오토 전·현직 영업사원 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우디 Q7 구매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지난 7월 예약금 100만원을 걸고 사전계약한 한 구매자는 “3500대 한정된 프로모션이기 때문에 기존에 수입차 브랜드가 진행하는 월별 프로모션과 성격이 다르고, 판매 상황에 관계없이 (앞으로) 추가 가격 인하와 프로모션은 없으니 반드시 9월 내에 차량 등록·인도를 받을 수 있는 적기라는 얘길 듣고 올해 9월에 모든 잔금을 지급하고 차량 등록·인도를 받았다”며 “10월2일 기점으로 6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진행해 사전계약자로 하여금 금전적·정신적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11월 총 2655대를 판매해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628대로, 올해 연간 1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