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내년 3% 증가 전망…5500억달러 웃돌 듯
韓 수출 내년 3% 증가 전망…5500억달러 웃돌 듯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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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올해 기저효과와 주력·신성장 품목 수출 등 증가 예측
소재·부품·장비 분야로 품목 확장 등 新 수출동력 창출 방침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2020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는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2020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는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 (사진=연합뉴스)

코트라(KOTRA)가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와 비교해 약 3% 증가한 5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과 바이오, 화장품 같은 신성장 품목이 한국 수출을 함께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는 18일 발표한 ‘2020년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수출 전망’에서 올해의 기저효과에 주력·신성장 품목 수출이 함께 늘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3% 증가하며, 5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트라의 전 세계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바이어·주재상사 등 789개 정보원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북미, 중국, 신시장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올해 부진했던 대(對)중국 수출은 2.1%로 전망돼 소폭 회복되고, 유럽(5.7%)과 북미(4.2%) 등 주요 시장과 함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5%), 인도(8.1%), 중남미(1.1%), 중동(3.1%), 독립국가연합(CIS·2.9%), 아프리카(6.4%) 등 신시장에서 수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동·유럽·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힘입어 일반기계, 선박류, 반도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저가 셰일가스 공급과 바이오 연료 비중의 증가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코트라는 이와 함께 올해 한국 수출이 지난해 대비 10.7% 줄어든 5402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앞서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43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본 것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한국 수출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해 11월 누계 기준 수출 증감률은 –10.7%다.

한편 코트라는 내년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사업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수출 플러스 전환에 힘쓰기 위해 새로운 수출동력을 창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수출 품목을 소비재 중심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로 확장하고, 디지털 서비스 교역 지원 강화에 나선다.

국내·외 수출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수출 지원 대상 기업수는 2만개에서 3만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수출기업 수를 올해 9만8000개에서 내년 10만개 이상, 중소·중견기업 평균 수출액은 202만달러에서 220만달러로 늘리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중요성이 커진 소재·부품·장비 산업 고도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수출 전문기업 육성 사업’도 신설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경자년의 ‘경(庚)’은 중국어 발음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통한다”며 “2020년은 한국 수출이 다시 변화를 맞이해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