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1% 내외…디플레이션 우려할 상황 아니다"
이주열 총재,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1% 내외…디플레이션 우려할 상황 아니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2.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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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올해보다 상승한 1% 내외 수준으로 내다봤다. 또 저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7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저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최근 낮은 물가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뿐 아니라 공급 및 정책적인 요인에도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0.4%를 기록하고 내년과 2021년에는 각각 1.0%,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 지난해 1.5%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 물가안정목표인 2%를 하회했다”며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것은 수요 요인과 공급 요인, 그리고 정책 요인 모두 물가의 오름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낮아짐에 따라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화됐고 공급 측면에서 보면 국제유가가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지난해 농축수산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당폭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의 교육 및 의료 관련 복지정책이 강화되면서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실제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그 영향을 많이 받는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많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기조적 물가 흐름은 1%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수준의 하락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지속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디플레이션의 일반적 정의에서 볼 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서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미약하지만,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하방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물가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통해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소비잠루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물가여건은 물론 경제구조의 변화, 그리고 인플레이션 동학 변화 등에 대해서 경제주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