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엘리자베스 여왕 'SNS 관리 전문가' 찾는다
영국 왕실, 엘리자베스 여왕 'SNS 관리 전문가' 찾는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19.12.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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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에 따라 4만5000∼5만파운드(약 7000∼7800만원)의 연봉
월~금요일 주 5일 근무, 점심식사 무료제공 및 연 33일의 휴가
(자료=신아일보 DB)
(자료=신아일보 DB)

사회가 급변하고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이제 SNS(소셜미디어)는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밀착해 있다.  더욱이 할머니 유튜버인 박막례 씨를 시작으로 젊은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SNS가 전연령으로 확대 보급되고 있다. 

15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대중의 시선과 세계 무대에서 여왕의 존재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며 “(이같은) 도움을 줄 ‘디지털 업무 책임자’를 찾는다”는 구인 광고를 내 화제가 됐다. 

앞서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관리해 줄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dpa통신 및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채용될 여왕의 SNS 책임자는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들로 구성될 팀을 이끌 뿐만 아니라 여왕 등 왕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관리·감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지털 전략을 개발·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영국 왕가의 SNS 계정 중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90만명으로 영국 왕가 SNS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트위터 팔로워 410만명,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는 500만건에 달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2014년부터 트위터를 시작했으며 첫 트윗은 무려 4만2천개의 ‘좋아요’를 받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울러 이번에 임명될 디지털 업무 책임자는 왕가의 개인 소식 뿐 아니라 국빈 방문·시상식·왕가의 약혼식 등 다양한 행사를 모두 처리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왕가에도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버킹엄궁은 구인 광고를 통해 “우리 업무에 대한 반응은 항상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다”며 “(채용될 디지털 담당자는) 당신의 일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자는 경력에 따라 4만5000∼5만파운드(약 7000만∼78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되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간 근무한다. 이 외에도 매일 점심식사를 무료로 할 수 있으며 연 33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처럼 영국 왕실이 여왕과 왕가의 SNS 전문가를 채용하는 목적에 대해 외신들은 최근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류 왕자가 성추문에 휩싸여 관련 논란이 일파만파 퍼져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지인으로 알려진 앤드류 왕자는 과거에도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안마사의가 합의 의사를 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제 성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자이며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미국 배우 출신으로 왕자비가 된 메건 마클을 향해 모욕하고 조롱하는 영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의 행태에 큰 분노를 보인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