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 나선다…인상률 한 자릿수에 머물 전망
보험사,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 나선다…인상률 한 자릿수에 머물 전망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2.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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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을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인상률 완화 압박을 진행하고 있어 최종 인상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1월에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 예고문을 최근 고지했다.

내년 1월1일부터 보험료 인상을 적용하기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15일 전까지 고객들에게 인상 예정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인상률은 15~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보험사가 자체 손해율을 기초로 결정한 인상 수준이다.단, 평균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고객별 인상률은 20%를 넘는 사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당수 보험사는 이번 고지에 ‘보험료 인상률이 변동될 수 있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일부 보험사는 변경 전후 보험료를 구체적으로 안내하지 않고 인상 가능성만 언급하기도 했다. 내년 적용될 실제 인상률이 고지한 수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공·보험 정책협의체 회의를 통해 내년 실손보험료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인한 반사이익을 반영하지 않기로 하며 사실상 보험료 인상을 보험사 자율에 맡겼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을 업계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면서도 손해율이 올라갔다고 국민 대부분이 가입한 실손보험료를 크게 올린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다. 보험사들은 이를 근거로 20% 안팎의 인상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에 앞서 보험사들이 자구 노력을 우선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는 당국의 이 같은 메시지를 ‘한 자릿수 인상률 용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8~9%대 인상으로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