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대표가 극우 언어… 협상은 절대 포기 않겠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예산부수법안과 민생법안, 공직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 유치원3법 등을 처리하기 위한 시동을 다시 걸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권한 사흘간의 협상 시간이 끝나간다. 내일(16일) 문 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요청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새로운 결단과 준비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지난 13일 본회의 개최문제와 관련, 16일까지 여야 3당의 결과 도출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강행을 시사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과 관련해서는 "한국당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며 "회기 결정의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허용은 원리적으로 모순이자 희대의 억지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전날 '죽기를 각오해 싸우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제1야당 대표가 내뱉는 극우의 언어와 막무가내식 난사에 그저 한숨만 나온다"면서 "황교안 체제가 시작되면서 우리 국회는 정확하게 식물국회가 됐다. 대화와 타협은 없고 협상과 합의는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공안정치를 연상케 하는, 황교안의 독재라는 구시대 정치가 우리 국회를 파탄내고 있다. 황교안 야당독재시대를 끝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화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고목에서 새싹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
그는 "한국당과의 협상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의장의 사흘간 밤샘토론이라도 하란 말은 지금 이 시간까지 제대로 안 지켜졌지만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이어 "필리버스터 진행 중간이라도 협상은 계속 추진하겠다"며 "그러나 합의만 하면 파기하거나 새 조건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합의를 무력화하는 한국당 행위는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연동형 캡'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 '4+1' 협의체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 + 가칭 대안신당)의 선거법 협상에 대해서는 "4+1 합의를 다시 추진하고 본회의 성립의 기본을 다시 마련하겠다"면서 '지난 금요일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최저 이익과 공조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기존의 합의 내용에 대해서 재고할 수 있는 것은 재고할 수 있는 열린 토론을 기대한다"며 "한국당과의 협상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 필리버스터 진행 중간이라도 협상은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4+1 잠정합의안은 있었지만, 오늘 실제 절충 내지 타협을 할 수 있는지 시도하려 한다"면서 "민주당으로선 비례대표 의석수가 주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연동형 비례제에 동의하지만, 기본 취지를 실행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없는 상황을 감수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면서 '연동형 캡' 도입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4+1 협의체의 최종합의문 작성도 대문 앞까지 도달해있다"며 "내일 본회의에서 선거법은 물론이고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까지 4+1 협의체의 최종 단일 합의안을 작성해 상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