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위 10개국 중 미·중 무역분쟁 영향 가장 많이 받아
韓 상위 10개국 중 미·중 무역분쟁 영향 가장 많이 받아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2.10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한국이 상위 10개국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미·중 무역협상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고도로 통합돼 있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6.8%로, 일본(19.5%), 독일(7.1%), 프랑스(4.2%)보다 높았다.

이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한국의 수출감소율은 교역 상위 10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지난 1~9월 한국의 수출감소율은 -9.8%로 영국 -6.3%, 독일 -5.1%, 홍콩 -4.6%, 일본 -4.4% 등보다 높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이 관세 인상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았던 만큼 1단계 협상이 타결되면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단계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만성화해 한국의 중장기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관세 영역에서 양국 갈등이 증폭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양극 체제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한편 연구소는 지난 3~4일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는 해외금융기관 18곳의 전문가 그룹을 상대로 미중 협상 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조사 결과 1단계 합의 타결 시점을 두고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25일 이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3.6%로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46.4%)와 엇비슷했다.

또 2단계 협상 타결 시기를 두고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8.1%로 ‘내년 11월 미 대선 이전’이라고 답한 응답자(31.9%)보다 우세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