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H현상설계] 해안종합건축 "입주자 삶과 함께하는 주거공간"
[2019 LH현상설계] 해안종합건축 "입주자 삶과 함께하는 주거공간"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2.0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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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구성원별 다양한 생활양식 고려
신혼과 노년을 잇는 '지속 가능한 집' 계획
평택고덕 A-54블록 조감도. (자료=해안종합건축)
평택고덕 A-54블록 조감도. (자료=해안종합건축)

단순히 '살 곳'을 제공하던 공공주택이 '살고 싶은 집'으로 진화하고 있다. 청년에는 꿈을 키우는 공간, 신혼부부에는 가족의 미래를 가꾸는 공간, 그리고 노년층에는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 공간이 되는 것. 이것이 공공주택이 추구하는 역할이자 미래다. 이런 미래상을 현실로 그려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공공주택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건축사들이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을 배출한 건축사들의 손끝에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공공주택을 만나봤다.<편집자주>

디자인은 언제나 실용성과 심미성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실용성과 심미성은 입주자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들 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다. 고정적이고 정적인 집의 모습에서 탈피해 입주자 생애주기에 맞춰 '삶'을 함께하려는 시도가 공공주택에서 일고 있다. 이런 변화의 선봉에 선 해안종합건축이 신혼과 노년의 삶을 잇는 '지속 가능한 집'을 제시한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 '누구나'

6일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설계공모에서 당선작 3건을 배출했다.

당선작 중 '평택고덕 A-54블록' 공공주택은 다양한 연령대 공공주택 입주자 누구든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데 설계 중점을 뒀다.

전용 59㎡ 단일 면적이지만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신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모든 평면에 생애주기와 생활양식에 대응 가능한 유연한 구조를 적용했다.

또 코너형을 포함한 모든 세대를 4베이로 계획해 거주성을 극대화하고, 신혼부부부터 은퇴 이후 노년층의 생활까지 담아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집'으로 계획했다.

이와 함께 해안종합건축은 획일적인 신도시의 모습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와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단지 배치는 이웃과의 거리를 좁이고 '함께 사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도시와 주변 시설을 이어주는 열린 구조를 채택했다.

근린공원과 초등학교, 단지 주출입구를 연결하는 세 개의 보행축이 만나는 단지 중심에 넓은 중앙광장을 계획해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게 했다.

특히, 단지 북서쪽 보행자도로변은 부대 시설과 길이 어우러진 활기찬 생활공간으로 그려냈다. 이 곳을 지역교류의 시작점이 되는 고덕신도시의 새로운 커뮤니티 코어로 만든다는 것이 해안종합건축의 구상이다.

해안종합건축 관계자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연계된 길과 마당은 골목길 같은 유기적인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며 "길을 통해 유입되는 지역민과 단지 입주민이 함께 만드는 마을 공동체가 각각의 시설을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주회천 A-17블록 조감도. (자료=해안종합건축)
양주회천 A-17블록 조감도. (자료=해안종합건축)

◇ 삶과 추억을 담는 집

주거 공간은 입주자에게 현재의 '삶'이자, 추억을 담아내는 '공간'의 의미도 갖는다. 파노라마 같은 생애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주거자를 배려하는 맞춤형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해안종합건축의 철학이다.

'양주회천 A-17블록' 신혼희망타운에는 이 같은 철학을 담아냈다. '살수록 넓어지는 집'이라는 콘셉트로 신혼부부와 아이를 위한 경험과 변화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각 세대에는 입주자 삶의 가치관과 구성원 변화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중앙으로 집중된 설비 공간과 가변성이 풍부한 구조를 적용했다. 필요에 따라 분리와 확장이 가능한 세대, 자연을 즐기는 복층 및 테라스 평면 세대 등을 통해 신혼부부마다 삶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했다.

또, 새내기 부부의 생활을 지원하는 창의센터와 신혼문화센터, 취미 작업실 등 특색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중정형 어린이집을 둘러싸도록 했다. 이는 신혼부부와 아이 모두의 삶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단지는 주로 판상형 남향 배치를 통해 거주성을 극대화했으며, 안전과 쾌적성을 고려해 상업시설변에 연도형 주동을 그려 넣었다.

여기에 산록변 타워형 주동은 열린 조망을 향유하는 동시에 북측인접 아파트에 일조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한편,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는 올해 29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창조적 가치혁신의 도시환경 디자인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주거복합 시설을 비롯해 △복합상업 시설 △업무 시설 △연구 시설 △문화 시설 △마스터플랜 등 모든 분야의 건축물을 설계하고 있다.

특히, 2011년 뉴욕 H Architecture와 제휴를 맺고, 2014년 이라크지사 및 2018년 카타르·베트남지사,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건축계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