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H현상설계] 디에이그룹 "조화를 위한 과감한 변화"
[2019 LH현상설계] 디에이그룹 "조화를 위한 과감한 변화"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2.0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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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주동 설계·열린 배치로 자연·사람 소통
신혼부부·노인 등 입주자 맞춤형 커뮤니티 계획
시흥장현 A-9블록 신혼희망타운 조감도. (자료=디에이그룹)
시흥장현 A-9블록 신혼희망타운 조감도. (자료=디에이그룹)

단순히 '살 곳'을 제공하던 공공주택이 '살고 싶은 집'으로 진화하고 있다. 청년에는 꿈을 키우는 공간, 신혼부부에는 가족의 미래를 가꾸는 공간, 그리고 노년층에는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 공간이 되는 것. 이것이 공공주택이 추구하는 역할이자 미래다. 이런 미래상을 현실로 그려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공공주택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건축사들이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을 배출한 건축사들의 손끝에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공공주택을 만나봤다.<편집자주>

과거 공공주택은 최고의 주거 효율을 내는 데 집중하기 위해 단편적인 디자인과 설계를 따라왔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기본적인 수준에 그쳐 고급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공공주택에 설계에 과감함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건축사사무소가 있다. 디에이그룹은 혁신적 주동 설계와 열린 배치를 채택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청년 및 신혼부부, 고령자 등 입주자별 특성에 맞춘 세심한 커뮤니티 계획으로 공공주택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 뻔한 주동에서 벗어나기

4일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설계공모에서 3건의 당선작을 배출했으며,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 최대 규모 사업지 설계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디에이그룹은 시흥장현 A-9블록 신혼희망타운을 비롯해 △인천영종 A-9블록 공동주택 △경산무학 A-6블록 공동주택 △남양주진접2 A-6블록 신혼희망타운 설계자로 참여한다.

이 중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시흥장현 택지개발지구에 1232호 규모로 계획된 시흥장현 A-9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숲속 작은 마을'을 콘셉트로 설계했다. 주변 녹지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공공주택에서 볼 수 없었던 빌리지형 주동을 계획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도시 변에 25층 타워형 주동을 설계해 단지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면서, 산록변에는 녹지와 어우러지는 8~12층 규모 빌리지형 주동을 그려 넣었다. 이 같은 다양한 주동 설계는 조화를 이루는 마을 경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물론 높은 주동으로 인해 음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지 설계에 신경 썼다.

남측이 높은 북사면 대지임을 고려해 일조와 채광에 불리한 세대가 없도록 모든 세대가 자연을 조망하는 열린 배치를 계획했다.

특히, 신혼부부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3면 개방형과 복층형, 저층 빌리지형 등 특화된 주거공간을 제시했다. 아이들의 정서와 단지 내 이동 동선을 고려해 단지 중앙에 자연과 함께하는 종합보육센터를 계획한 것도 특징이다.

디에이그룹은 경산무학 A6블록에도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조성되는 경산무학 단지는 주 출입구를 중앙광장을 향해 열리도록 설계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단지로 그려냈다. 또, 시흥장현과 같이 랜드마크 타워를 설계해 특화된 도시경관을 확보하고 다양한 주동 디자인도 적용했다.

인천영종 A-9블록 투시도. (자료=디에이그룹)
인천영종 A-9블록 투시도. (자료=디에이그룹)

◇ 이용자에 맞춘 단지 내 시설

시흥장현 A-9블록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커뮤니티 시설도 기존 공공주택과 달리 '젊은 신혼부부'라는 수요층에 맞춰 구성된다.

단지 내부에 커뮤니티 가로가 형성되며, 여기에 작은 도서관과 스포츠클럽, 쉐어커뮤니티 등을 계획했다.

이와 함께 단지 동선을 고려하면서 주거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단지 중앙에 종합보육센터 '그로잉스퀘어'를 조성할 예정이다.

디에이그룹 관계자는 "시흥장현 A-9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가 자연과 더불어 힐링할 수 있고 아이들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숲속의 작은 마을'을 모티브로 디자인을 시작했다"며 "고층의 벽으로 자연을 막아서지 않고, 산세와 조화로운 다층구조의 경관 계획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산무학과 인천영종 단지에도 역시 계층과 세대를 고려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했다.

경산무학 A-6블록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종합복지시설 'ALL DAY 어울린센터'를 설계하고, 인천영종 A-9블록에는 젊은 입주자들 간 소통과 교류의 장을 형성할 수 있는 '사이커뮤니티'를 구상했다.

각 단지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신혼부부와 청년층, 노년층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디에이그룹은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30만호 이상 공동주택을 그려냈다. 대표적으로 킨텍스원시티를 비롯해 △광교아이파크 △세종 동양파라곤 △세종시 가온마을 2·3단지 △LH강남힐스테이트 등을 설계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