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사관 부검서 "특이외상 없음" 1차 소견
檢수사관 부검서 "특이외상 없음" 1차 소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2.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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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 발견 못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됐다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검찰 수사관의 부검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서울동부지검 소속 A수사관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소견과 함께 현장 감식, 주변 폐쇄회로(CC)TV, 유족 진술 등에 비춰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최종 회신되는 부검 결과와 행적 수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최종 감식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온다.

A수사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하명수사 의혹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리 첩보를 청와대로부터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이 넘겨받아 수사함으로써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백 전 비서관이 정식 직제에는 없는 별도의 감찰팀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김 전 시장의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일 백 전 비서관 밑에서 일했던 A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A수사관은 지난 1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동 한 지인 사무실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수사관이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