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금 풍부·매물 부족…서울 집값, 4개월 연속 '오름폭 확대'
유동자금 풍부·매물 부족…서울 집값, 4개월 연속 '오름폭 확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12.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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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0.5% 상승률 보이며 '수도권 오름세' 주도
지방도 5대 광역시 강세로 1년 만에 하락세 마감
2019년 11월 전국 주택 매매·전세·월세 가격 지수 전월 대비 변동률. (자료=감정원)
2019년 11월 전국 주택 매매·전세·월세 가격 지수 전월 대비 변동률. (자료=감정원)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매물 부족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에는 0.5%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지방 집값도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19%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8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전국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9월에 상승 전환 후 10월과 11월 2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변동률은 -0.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변동률 1.11%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가 지수가 전월 대비 0.35% 오르며, 전국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수도권 지수는 지난 8월 상승 전환 후 3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장기 하락세에 있던 지방은 지난 10월 -0.02% 하락률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달 0.04% 변동률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방은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조짐을 보였다.

전국 주택 매매·전세 가격 지수 추이. (자료=감정원)
전국 주택 매매·전세 가격 지수 추이. (자료=감정원)

수도권 중에도 서울은 풍부한 유동성과 신축 매물 부족 현상, 학군·입지 선호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여기에 가을철 이사수요와 상대적 저평가 단지의 갭메우기 등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0.07% 변동률로 상승 전환했던 서울 주택 매매가 지수는 4개월 연속 오름폭이 커져 지난달 0.50%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강북 지역의 경우 성동구(0.65%)가 왕십리뉴타운과 금호·행당동 일대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용산구(0.53%)는 이촌·도원동 주요 단지와 효창·서빙고동 역세권 위주로 집값 상승세를 보였다. 서대문구(0.41%)는 신규 입주가 진행된 홍은·남가좌동과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북아현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이른바 강남 4구(0.76%) 핵심 지역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학군 수요 등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재건축과 구 외곽 갭메우기,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동작구(0.73%)는 정비사업 기대감 및 신규 분양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올랐고, 양천구(0.60%)는 목동 신시가지 및 신축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도 서울 상승세에 합세하며 집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1월 전국 시·도별 주택 매매 가격 지수 전월 대비 변동률. (자료=감정원)
2019년 11월 전국 시·도별 주택 매매 가격 지수 전월 대비 변동률. (자료=감정원)

감정원 관계자는 "경기와 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과 정비사업·교통 호재 등으로 정주 여건 개선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 5대 광역시 중에는 부산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되며 모든 지역에서 주택 매매가 지수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의 경우 수영구와 동래구, 해운대구 전역이 지난달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것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cdh4508@shinailbo.co.kr